diary/with 통이

악어보러가요~

나무두그루 2013. 5. 31. 00:24

 

어린이집에 안가겠다고 징징거리며 아침부터 악어를 보러 가자고 한다.

 

지난주 동물원에서 악어에 엄청 관심을 보이며, 정글숲 노래도 곧잘 부르고,

 

악어가 코~ 잤다고(물속에서 눈만 내놓고 가만히 있었기에) 손모양을 하며 

 

꼬리가~ 하며(위에서 내려다보는데 꼬리만 보였나보다) 조잘조잘 대더니,  

 

아침 만화에서 악어를 보고는 갑자기 또 보러가야겠다 결심한 듯 하다.

 

어린이집 다녀오면 같이 가자고 간신히 설득해 보내놓고 끝나고 데리러 같더니,

 

나오자마자 부릉부릉타고 악어보러 가느냐고 묻는다. 잊어버리지도 않고...

 

 

동물원 입구에 들어서서도 악어~가~ 해서 내부 셔틀타고 바로 악어보러 고고!

 

지난번엔 동양관에 갔었는데, 요번엔 분위기 바꿔서 중남미관으로 가 보았다.

 

 오호~ 예상 적중! 이곳이 악어 구경하기 훨 좋은 듯.

 

보통 악어 풀이 관람동선보다 낮은 곳에 있어 내려다보아야 하는데,

 

길의 레벨이 낮아 물 내부가 들어다 보이도록 전면 창을 설치한 곳이 있었다.

 

유리창 앞에 서있는데, 저 끝에 있던 커다란 녀석이 헤엄을 쳐 쓰~윽~ 앞쪽으로 다가온다.

 

울 아이, 완전 허~걱! 부들부들 떨며 무써워용~ 하며 뒤쪽으로 줄행랑! ㅋㅋ

 

한번 쫄더니 큰 녀석부터 이제 갓 낳은 것 같은 도마뱀 크기만한 악어까지 보는 것 마다 무섭다고 야단이다.

 

 

내려오는 길에 라마를 보았는데, 큰 라마앞에서는 맘마 준다고 풀을 쥐고 손을 넣으려해서 내가 오히려 긴장~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기에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감각적으로 아는걸까? 신기하다.

 

악어 무섭다 하면서도, 악어 무서우니 담엔 오지 말까? 했더니 시러~ 한다. 조만간 또 오게될 것 같은 느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