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충남

100724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 무창포

나무두그루 2010. 7. 27. 01:10














해가 지는 느즈막에 검은 속살을 드러내고있는 바다를 찾았다.
썰물과 함께 빠져나간 북적이던 인파대신 갯벌에 쏟아지는 은빛 햇살과 함께
찬기운이 깃들기 시작한 여름 해수욕장에서 가족들과 물놀이를 즐겼다.

이름하여 땅집고 헤엄치기!!!

미끈한 뻘밭에 물컹하며 미끄러지는 감촉을 느끼며
종종 발끝에 채이는 굴껍질이 붙은 무더기를 조심스레 피해가며,
손을 바닥에 집고 첨벙거리며 어설픈 물놀이로 짧은 시간을 보냈다.
투명하고 아주 조그마한 게의 새끼들이 온몸을 타고 올라
물을 벗어나기 전 한참을 털어내며 뒷처리를 해야했다.

해수욕장으로는 조금은 거칠어 보이는 그 해변에 수많은 생명들을 느끼며, 
해가 저물고, 노을빛이 조금 무겁고 신비로운 색으로 가라앉을때까지 그렇게,
참 오랜만에 가족들과 엉뚱한 해수욕을 즐겼다.

* 숙소인 비체팰리스가 바로 바다로 연결되어 있어 편했다.
   야외빠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도 제법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