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넓게 드러난 갯뻘... 서해바다가 맨살을 드러냈다. 맨발로 들어선 아이는 발바닥에 닿는 낯선 감촉에 어색해 하다가, 이내 까맣고 보드랍게 작은 생명들을 품고 있는 갯뻘의 신비에 푹 빠졌다. 아빠와 함께 손잡고 들어가더니 밖에서 손짓해도 고개를 절래절래~ 마냥 신났다. 서해바다가 내어 준 마법같은 시간, 그 따스한 매력에 푸~욱 잠겼다 나온 기분이다. 첨, 일행 오빠가 잡아주는 손 따라 들어갔다가 철퍽 넘어져 원피스 한벌 버리고, 아빠랑 놀다가 위아래 옷 망치고... 강아지도 따라가고 돌도 줍고, 마냥 신난 꼬맹이. (엄마는 밤 늦게 집에 와 갯뻘 묻은 옷이랑 신발을 한시간 이상 빨았단다. ^^;;) 꼬불꼬불 십리포 해수욕장의 소사나무 사이도 걸어보고, 오빠랑 친구랑 딸기도 따고, 더덕도 캐고,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