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 6

<멤논의거상> 이 벌판에 거대한 석상만이 남아...

룩소르 서안의 벌판 한가운데 거대한 조상이 우뚝 서있다. 멤논 거상이라고 불리는 이 상은 실제는 그리스의 영웅 멤논과는 관계가 없는 제18왕조 아멘호텝3세의 신전 탑문을 지키던 석상이다. 현재 신전은 사라지고 거대한 석상만이 남아있다. 옆에 선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거상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높이 20m, 발길이만 2m에 이르는 이 거상은 각각의 무게가 720톤 정도로 추정된다. 거상의 돌은 카이로 근교의 '게벨 엘-아흐마르(Gebel el-Ahmar 붉은산)'에서 가져온 것이라는데, 이집트 유적지에 사용된 돌의 대부분이 아스완의 채석장에서 가져온 것과 달리 나일강의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보냈다는게 뜻밖이다. (나일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나일이 범람했을 때 이곳은 물에 잠겼던 것 같다...

<멤논의거상> 새벽을 깨우는 거상의 울음소리.

어슴프레 동쪽하늘에 여명이 밝으면 나일의 서안, 죽은자들을 위한 도시, 이 침묵의 공간에 나즈막한 울음소리가 깔린다. 트로이에서 살해당한 그리스 영웅 멤논이 자신의 어머니인 여명의 여신 에오스에게 새벽마다 안부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낭만적인 상상을 하였던 사람들은 낮은 울음소리로 새벽을 깨우는 아멘호텝3세의 이 거대한 거상을 멤논이란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현대 과학자들은 이 소리가 태양이 뜰때 일교차에 의해 석상의 갈라진 표면에서 나오는 진동 소리임을 밝혔으며, 셉티무스 세베루스 황제 때 거상을 보수한 이후 다시는 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2004-07-14 00:35:49

<멤논의거상> 주변 마을의 모습

황토색 버석버석한 마른 땅의 저편으로 민가들이 들어서 있다. 아무것도 아닌 네모박스의 집이 이방인의 눈에는 어느 화려한 신전보다 사막에 어울려 보인다. 룩소르 서안에 드문드문 자리한 이런 마을들은 예전엔 이곳의 유물들을 도굴해 먹고 살았다고 한다. 땅만 파면 세계적 문화유산들이 쏟아졌을테니 사람들은 이 유물들이 얼마나 소중한 줄 모르고 돈 몇푼에 마구 팔아댔을거다. 하지만 모든 역사 유적이 정확한 고증을 거쳐야 가치가 배가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가슴아픈 일이다. 2004-07-14 00:25:55

<합쳅수트여왕신전> 내부의 여러 벽화들

[푼트와의 교역을 보여주는 신전벽화] 이집트 벽화부조는 방대한 기록유산이다. 합쳅수트 여왕의 장제신전 벽면 부조에는 푼트(Punt)와의 교역과 그 지역의 식물, 동물, 인종, 상황 등의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푼트로부터 귀환한 배에서 금, 상아, 원숭이 진귀한 몰약 나무 등을 운반하는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 맨아래 : 합쳅수트 신전 벽화에 나타난 푼트의 왕과 여왕 - 자료사진 [벽화에 나타난 조경수] 이 신전의 3층 회랑에는 나무를 심어 조경을 하였던 흔적과 물을 주기 위한 관수 시설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 벽화의 부조에서도 나무에 대한 기록들이 많이 나타난다. 우리들이 집 앞 마당에 나무를 심고 주변을 가꾸는 것처럼 그 당시에도 이런 개념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다. [푼트로부터 수입한 나무] 이 ..

<합쳅수트여왕신전> 합쳅수트 여왕의 장제신전을 만나다.

힘들어오르던 언덕 너머에 있는 신전이다. 여왕의 사후를 모실 신전의 한켠에 그녀를 사랑했던 건축가는 죽어서도 함께 있을 작은 공간을 만들려했다한다.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 척박한 땅에 세워진 기둥하나에도 그의 연인을 위한 정성이 수천년의 시간을 넘어 전설처럼 떠돈다. 2004.05.27 13:15 싸이월드 기록 임보경 : 나 퍼감 (2004.05.29 11:37) 김병찬 : 가보고싶다. (2004.05.30 23:12) 임민경 : 담에 꼭 연인이랑 가봐. (2004.05.30 23:34) 이정임 : 잊을수없는 합쳅수트신전. 힘든과정을 거쳤던 이후라 더 아름다워 보였던걸까요? (2004.06.11 09:50) 이정임 : 언니 나두 이거 퍼갈께요~ (2004.06.11 09:50) 임민경 : ^^ 아마 ..

<합쳅수트 여왕신전> 이 언덕 너머에는...

[자연의 피라미드, '쿠르나'산] 신왕국 시대 이집트인들은 사막위에 우뚝 선 인공의 피라미드를 더 이상 건설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의식속에 피라미드에 대한 집착은 여전히 남아있었던 것 같다. 룩소르의 서쪽, 자연이 만들어 낸 삼각뿔 형태의 거대한 '쿠르나'산이 올려다 보이는 깊숙한 계곡 안쪽에 고대 이집트의 왕들은 사후에 영원히 안주할 땅을 건설했다. [이 언덕 너머에는...2004-07-12 03:16:15기록] 합쳅수트 여왕의 신전이 있다. 깎아지른 언덕과 어울어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언덕길... 새로운 것에의 기대감은 힘든 다음걸음을 내딛게 한다. [힘들어도 스스로의 힘으로...2004-07-12 03:23:52기록] 저 앞의 가파른 계곡길이 보이는가. 꼴찌로 헐떡이며 언덕을 오르던 나는 길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