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마애여래삼존불 3

<서산마애여래삼존불> 산길을 오르다 만난 부처님...

길에서 살짝 비껴난 작은 공간에 세월의 비바람에 몸을 내맡긴 부처님 한분이 계신다. 바람도 쉬어갈듯, 이 고요하고 소담한 공간은 부처님과 그에게 지혜를 구하는 손님의 친밀한 대화방이다. 경사진 바위를 광배처럼 깔고 앉아 긴세월 묵상으로 얻은 깨달음의 세상을 우리에게도 들려달라고 조근조근 조르기 딱 좋은 그런 곳이다. 2004-07-05 02:35:44기록

국내여행/충남 2008.06.23

<서산마애여래삼존불> 외부전각, 고란각

부처님이 눈을 크게 뜨고 계시는건 원래는 이곳에 외부전각이 없었을거라는걸 간접적으로 이야기해줍니다. 큰 눈으로 조각된 부처님은 내려쬐는 햇살아래 자애로운 표정을 드러내거든요. 동틀무렵... 희미하게 여명이 밝아오면 부드러운 햇살이 부처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에게 더없이 풍부한 표정을 선물했겠지요. 이는 반개한 눈으로 조각된 전각에 모셔진 부처님이 아래에서 비추는 촛불의 은은한 빛을 받아야 자비로워보이는 것과 비교해볼만합니다. 아무튼... 지금은, 부처님의 코앞까지 사람들이 드나드는 현실과 세월의 풍파로부터 백제의 미소를 보호하기 위해 을 세웠습니다. 햇빛아래 삼존불을 보지 못함이 안타깝지만 아쉬운대로 보호각 한쪽 귀퉁이에 장대에 매달린 전구를 이용해 빛에 의해 변화하는 부처님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답니다..

국내여행/충남 200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