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ith 통이 12

귀부의 꼬리.

보탑사 내 백비 귀부를 보면서 "저~기 거북이 꼬리도 있네~"하고 알려줬더니, 칠장사에서 혜소국사비 뒤쪽으로 뽀르르 달려간 울 아가. 아빠에게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거리며, "꼬리가 탈탈탈탈! 하고 있어요~"하고 신나게 이야기합니다. 하마가 물속에서 짧은 꼬리를 엉덩이에 탈탈치는 모습을 상상한건가? 하하... 그만큼 거북이 꼬리가 살아움직이는 것 같다는 표현 아닐까요? * 보탑사 백비 *혜소국사비

diary/with 통이 2013.11.10

악어보러가요~

어린이집에 안가겠다고 징징거리며 아침부터 악어를 보러 가자고 한다. 지난주 동물원에서 악어에 엄청 관심을 보이며, 정글숲 노래도 곧잘 부르고, 악어가 코~ 잤다고(물속에서 눈만 내놓고 가만히 있었기에) 손모양을 하며 꼬리가~ 하며(위에서 내려다보는데 꼬리만 보였나보다) 조잘조잘 대더니, 아침 만화에서 악어를 보고는 갑자기 또 보러가야겠다 결심한 듯 하다. 어린이집 다녀오면 같이 가자고 간신히 설득해 보내놓고 끝나고 데리러 같더니, 나오자마자 부릉부릉타고 악어보러 가느냐고 묻는다. 잊어버리지도 않고... 동물원 입구에 들어서서도 악어~가~ 해서 내부 셔틀타고 바로 악어보러 고고! 지난번엔 동양관에 갔었는데, 요번엔 분위기 바꿔서 중남미관으로 가 보았다. 오호~ 예상 적중! 이곳이 악어 구경하기 훨 좋은 듯..

diary/with 통이 2013.05.31

함께 나누고 싶어요~ ^^

건빵을 먹다가 뽀로로 버스안에 탄 친구들에게도 나눠주느라 바쁘다. 친구들이 앉은 자리마다 꼬막손으로 하나씩 놓아주며, "아(과)자~먹어~" 한다. 안쪽에 앉은 포비와 삐삐, 뽀뽀에게는 손이 닿질 않아 어쩔줄 몰라하길래, 앞에 친구들과 잘 나눠먹을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신기한 걸 보면, 혼자 보지 않고 꼭 친구들에게도 보여준다. 며칠 전, 동물원에서도 엄마가 사준 타요버스를 끌고 다니다가 맘마 먹는 기린 앞에서, 날개를 편 공작새 앞에서, 재주넘는 바다사자 앞에서, "아(안아)~줄께! 봐~ 봐~" 하며, 친구를 끌어안고 들어올려 보여주느라 애쓴다. 부피가 커 꼬마에겐 무리인거 같아 내가 해줄라치면, "아가가~ " 하면서 굳이 혼자 한단다. 북치는 뽀로로를 밀고 어린이집 가는 길에도 "아~줄께~" 하면서..

diary/with 통이 2013.05.22

울아가의 카네이션~

어린이집에서 아이의 손바닥 도장을 찍어 카네이션 선물을 보냈다. 집에 오는 길에 손에 꼭 쥐고 흔들며 종종걸음 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울컥하는 느낌이다. 저 쬐끔한 녀석은 선생님께서 엄마 아빠 드리는거라구 신신당부 했음에도 뭔지도 모를텐데, 그걸 알면서도 아이손에 들린 첨 받아보는 선물에 감동하려는 바보엄마. 그런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위를 달란다. 엥? 다 만든거라 이거 자르지말고 다른 종이 자르자하니 울고 떼부리기 시작~ 손에 쥔 가위로 맘대로 안된다고 또 한바탕 뒤집어지기...;; 엄마랑 같이 손잡고 밑판을 한바퀴 자르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아마 선생님께서 하는걸 쳐다보다가 어린맘에 해보고 싶은게 있었나보다. 결국, 선물은 아빠가 보기도 전에 해체분리 되었다는... 카네이션 두번 받았다가는 엄..

diary/with 통이 2013.05.08

5월! 그 햇살보다 반짝이는...

너희들의 웃음이 너무 예쁘고 감사하구나. 엄마에게 좋은 친구가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언니가 있어 정말 다행이구나. 함께 뛰어다니고 함께 웃고, 그리고 자라는 우리 꼬마들을 보니 맘이 가득차오르는구나. 작년 이맘때 쯤에도 언니와 함께 왔었는데, 그땐 우리 통이가 어리고 컨디션이 좋지않아 내내 울어서 엄마 혼을 쏙~ 빼놓았지. 그때, 1년만 더 커서 언니처럼 놀면 너무 좋겠다 했었는데... 벌써 그만큼 커서 이곳을 운동장처럼 뛰어다니네. 그래두 오늘, 욕심꾸러기 엄마는 또 바랬다. 1년만 더 커서 언니처럼 혼자 돌아다니며 척척 놀면 좋겠다구... ㅎㅎ 이모가 사준 너의 "꼬래~ "가 그렇게 좋니?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더니 금새 비눗방울 한병을 뚝딱! 날려보냈네. 나뭇가지 위에 올라앉은..

diary/with 통이 2013.05.04

봄날의 꽃!

봄비가 오고 난 후,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날린다. 햇빛에 반짝이며 조용히 나부끼는 꽃비를 바라보다, 아쉬운 맘에 아이를 데리고 휙~ 꽃구경에 나섰다. 호암미술관 희원. 올해는 꽃이 좀 늦다더니, 봄꽃 한가득이다. 차에서 한숨 자고 일어난 꼬마는 꽃속을 거니는 공작새가 있는 현실적이지 않은 풍경에 한몫거든다. 안녕! 양들아~ 너희들도 맘마먹어~ 돌멩이를 가져가는 손이 겁이 나는지 자꾸 멈칫거린다... ^^

diary/with 통이 2013.04.27

첫 이유식

드디어!!! 이유식을 시작하다. 밥때마다 한쪽 팔에 안겨서 음식들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데 자꾸 분유를 거부하는 아가를 달래 끼니마다 양채워 먹이느라 정신이 없어 그동안 오늘 낼 하다가 미처 시도를 하지 못했었다. 어제 잠깐 백화점에 들러 이유식에 쓸 냄비와 아가를 위한 수저를 사고, 오늘 드디어 큰 맘 먹고 처음으로 쌀죽을 끓여 먹였다. 쌀 반주먹 정도를 물에 잠깐 담줘두었다가 믹서로 갈아서 냄비에 넣고 잠깐 한눈을 팔고 안저었더니 금새 떡처럼 엉겨있어서 물을 더 넣고 믹서에 한번 더 갈아 몽우리를 풀어 다시 끓였다. 이유식은 두꺼운 팬을 써야한다고 통5중 냄비를 추천하더니 괜찮은거 같다. 아가 먹을 양은 작은 스푼 하나 정도인데, 그에 비하면 쌀 양이 너무 많았나보다. 식탁 아기 의자에 앉히고 작은 나..

diary/with 통이 2011.09.29

경주로!!! 통이와 첫 여행을 떠나다

통이 태어난지 70여일, 우리 아가의 첫 여행이자 결혼하고 처음으로 하는 시부모님과의 가족 여행이 동생이 잡아준 콘도 덕에 준비도 없이 급하게 결정되었다. 겸사겸사 부산에 계신 할머니까지 뵙고 오는 2박3일의 일정으로. 처음엔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막상 짐을 챙기려하니 아가한테 무리가 아닐까 걱정도 되고 맘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유모차, 목욕통과 수유쿠션까지 챙기니 통이짐만도 이사가게 생겼다. 부모님과 함께 가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함께 경주로 출발!!! # 1 우리 아가는 차 안에서 열심히 잘 잔다. 차가 좁아 카시트를 못가지고 와 안겨 가니 불편했을 텐데... 한옥지붕의 경주 IC를 통과하고 나니 조금 특별한 느낌이다. 통이의 생애 첫 여행지가 역사의 묵직함을 가진 경주라니... 10시쯤..

diary/with 통이 2011.07.19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신고식하다.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 가는걸 제외하고 통이의 첫 나들이. 토욜 저녁이면 손녀딸 보러오시는 일정을 잡아놓으신 시부모님께서 저녁에 우리 가족을 불러 작은 파티를 마련해주셨다. 메뉴는 아가때문에 조심하는 나땜에 1년이상 덩달아 입에도 못대본 신랑을 위한 회와 나를 위한 꽃게찜 등등... 그리고 직접 만드신 맛난 후식. 첫 외출이라고 배넷저고리를 이쁜 외출복으로 갈아입힐 때 약간 불안하긴 했다. 오늘 하루 제대로 된 응가를 하지 않아서 좀 위험하다 싶었지만, 엊그제 엉덩이가 빨갛게 되어 좋아진지 얼마 안된터라 그냥 천기저귀를 쓰기로 했다. 엄마가 늘 아가들은 외출하려면 응가하고 계획대로 안된다고 하셨는데 딱! 적중! 어머님께서 우리 통이 이쁘다고 안아주시던 중 뿌지직~ 뿌지직~ 기저귀커버 옆으로 흘러 외출복, ..

diary/with 통이 2011.06.13

응가, 그 중용의 미덕...

집에 온 며칠간, 하루에 두어번씩 하는 응가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초보엄마. 아가가 얼굴이 빨갛게 되서 힘쓰고 응가하는게 그저 장하기만 해서 토닥토닥 해주며 신기하게도 우리 아가는 똥마져도 사랑스러워진다는 사실을 새삼 알아가고 있는 중. 모유를 먹을 때에는 너무 자주 젖을 찾아 깊은 잠을 못자는 것 같아 분유 양을 좀 늘렸더니 변비가 생겼는지 하루에 두어번씩 하던 응가를 못하고 이틀 동안 힘 꽁꽁 쓰며 방귀만 뽕뽕~ 심지어는 맘마 먹다가도 얼굴 벌게져서 힘쓰다 불편한지 앙~ 울고 우유 게우고 보기 안쓰럽고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닌지 걱정스러워 배마사지도 해주고 안고 어르고... 그러다 이틀만에 그동안 못한 양만큼 싸놓은 응가보고 행복해하며 목욕시키고 나면, 통이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잘 놀곤해서 이제..

diary/with 통이 201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