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ith 통이

첫 이유식

나무두그루 2011. 9. 29. 01:49
드디어!!! 이유식을 시작하다.
밥때마다 한쪽 팔에 안겨서 음식들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데 
자꾸 분유를 거부하는 아가를 달래 끼니마다 양채워 먹이느라 정신이 없어 
그동안 오늘 낼 하다가 미처 시도를 하지 못했었다.
어제 잠깐 백화점에 들러 이유식에 쓸 냄비와 아가를 위한 수저를 사고,
오늘 드디어 큰 맘 먹고 처음으로 쌀죽을 끓여 먹였다.

쌀 반주먹 정도를 물에 잠깐 담줘두었다가 믹서로 갈아서
냄비에 넣고 잠깐 한눈을 팔고 안저었더니 금새 떡처럼 엉겨있어서
물을 더 넣고 믹서에 한번 더 갈아 몽우리를 풀어 다시 끓였다.
이유식은 두꺼운 팬을 써야한다고 통5중 냄비를 추천하더니 괜찮은거 같다. 
아가 먹을 양은 작은 스푼 하나 정도인데, 그에 비하면 쌀 양이 너무 많았나보다.

식탁 아기 의자에 앉히고 작은 나무 스푼으로 조금씩 떠서 입에 넣어주니
첨에 '대체 이게 뭐지?'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받아 먹는듯 밀어내는 듯 혀를 낼름거린다.
흘리는 양이 많아서 끝에 조금 묻혀서 입에 넣어주니 이내 수저를 쪽쪽 빨아대며 잘 먹는다.
진즉 조금씩 먹일걸 그랬나보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많이 주고 싶었지만 처음이라 몇번 떠먹이는 걸로 만족했다.
다 먹이고 나서 작은 스테인레스 스푼으로 우유타려고 끓여놓은 물을 두번 먹였다.
낼부턴 보리차도 좀 끓여놓아야겠다.

이쁜 우리 아가~ 오늘 또 새로운 경험으로 부쩍 컸겠다.
얼렁 자라서 함께 맛난 음식들 같이 먹으러 다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