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제로니무스 수도원 근처 야외 식당에서 처음으로 포르투칼식 점심을 먹었다. 해물탕 비스꼬롬하게 생긴 해물죽과 대구를 반쯤 말려 꼬들꼬들한 상태로 요리한 Bacalhau comnata라는 요리. 포르투칼에 있는 내내 담백하고 맛깔진 해산물 요리에 무척 행복했었더랬다. 맛난 음식만큼이나 놀라웠던건 아무그릇에나 막 담아내놓은 투박한 데코레이션. 우리같으면 이렇게 하기도 쉽지 않을거다. 테이블에 앉으면 빵과 치즈, 올리브 등 기본 음식들이 세팅이 되어 있다. 포르투칼에선 하나하나가 따로 값이 매겨져서 먹지 않으려면 미리 이야기하고 치워달라 해야한다. 외국 사람들 경우엔 빵이 우리 밥 역할을 하니, 맨날 빵은 안먹겠다고 한 우리가 신기했을거다. 올리브 반찬에 요리를 한가지씩 시켜먹고, 후식으로 커피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