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7

<시에나 Siena>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깜포 광장

피렌체에서 탄 버스는 시에나 시내의 그람치 광장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6시가 넘은 저녁, 무거운 짐들을 모두 끌고 도시를 이동한 우리가, 그날 예약했던 호텔이 이곳에서 꽤 먼 주변 토스카나 평원지역이라는 걸 알게 되는게는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아... 기대했던 와인바는... 낯선 도시에서 호텔을 구하러 다니다 지쳐 저녁을 먼저 먹었다. 여행객들이 피렌체에서 당일로 이 도시를 다녀가는 이유를 알겠다. 이 시내 중심엔 호텔이 많지 않고, 날이 차서인지 인적마저 드물다. 다행히, 친구가 뛰어다녀 찾은 깨끗한 호텔에서 짐을 풀 수 있었다. (Palazzo Ravizza/tel +39-0577-280462/www.palazzoravizza.com) 시에나는 온통 붉다. 붉은 벽돌의 건물에 붉은색 기와를 올..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아씨시 Assisi> 성자의 가르침을 담은 큰 그릇, 성 프란체스코 성당

다르다. 이곳은 아침에 바티칸에서 본 성베드로 성당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사진 찍는 걸 굳이 금하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들이 댈 마음이 생기지 않는, 묵직하고 조용하게 내부를 감싸안는 중세 성당의 경건한 분위기. 이 수도원은 2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은 프란체스코 사후 4년후인 1230년에 지어졌고 그 지하에는 1818년에 발견된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그 앞쪽 작은 공간에 낡고 헤어진 그 분의 수도복이 전시되어 있다. 이 성당에 지오또 Giotto di Bondone가 그렸다는 프레스코화가 있다. 내가 무척 이색적으로 느낀 그림,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란체스코'. 짧은 내 지식의 범주에서, 인간의 구원을 말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안에서 동물과 자연의 존재를 구제해야 할 대상으로 본 ..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아씨시 Assisi> 중세의 모습을 한 작고 아름다운 마을을 걷다.

이 마을엔 성 피란체스코를 따르며 기도하는 성직자와 성자의 흔적을 쫓아 옛 마을에 깃든 여행자만 있는 듯 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돌로 지은 묵직한 집들을 보금자리 삼고, 내려다 보이는 너른 들판을 양식 삼아 이 마을은 유지되어 왔다. 이 곳에 수도원이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성인의 가르침 새긴 작은 액자을 내건 집들이 있다. 이 작고 아담한 옛 마을의 낯설음을 즐거워하는 낯선 이들도 있다. 저녁 산책길에 빠른 걸음으로 우리 옆을 지나치던, 팔짱 낀 신부님과 수녀님의 환하고 소탈한 웃음이 맘에 남는다. 2006. 11. 2 ~ 3 2006-11-22 01:04:41기록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아씨시 Assisi> 성 프란체스코 수녀원 숙소

아씨시 수녀원에서 하루 저녁을 묵고 싶었다. 처음 계획을 세우다 아씨시를 포기했던 이유는, 수녀원 예약이 꽉 차서 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폼페이에서 쏟아지던 비 때문에 해안가 여행을 포기하고, 다시 수녀원에 전화했을 때, 딱 그날만 가능하다고 했다. 기대 잔뜩 하고 간 숙소는 예상처럼 좋았지만 4인실에 둘만 묵어서인지 일반 숙소와 큰 차이를 못느꼈다. 수녀님이 차려주시는 저녁 식사는 너무 훌륭했다. 샐러드, 별모양의 예쁜 파스타로 만들어진 수프, 향긋한 허브향이 배인 돼지고기 스테이크, 과일, 그리고 와인. 잔뜩 먹어 부른 배를 주체하지 못해 한참동안이나 바람불고 겨울날처럼 추운 아씨시의 밤거리를 배회해야했다. 다음날 아침, 빵과 따뜻한 차로 준비된 아침 식사도 담백했다. 2006. 11. 02 - 주..

유럽/이탈리아 2008.06.14

<로마>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다.

한개의 동전은 로마에 다시 돌아오기를 소망하며, 두개의 동전은 평생의 연인을 만나기를 기원하며, 세개의 동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어 던지는거란다. 해마다 버젼이 업그레이드 된다니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는 주저하지 않고 두개의 동전을 그곳에 던졌다. 어두운 거리를 돌아다니다 이곳에 들렀을 때, 푸른 물에서 역동적으로 빛나는 하얀 조각상들이 마치 신비로운 신화속에서 뛰쳐나온 듯 감동적이었다. 로마 여행의 마지막날, 지친 다리를 끌고 이곳을 지날 때, 바글거리는 사람들과 맥없이 하얗게만 보이는 느낌에 실망했다. 트레비에는 꼭 밤에 가보시라. 그래야 기도발이 받을 것 같다. ㅋㅋ 1726년 원래 분수가 있던 자리를 새로 리노베이션했단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트리톤, 그리고 해마 등을 조각했다고 하며,..

유럽/이탈리아 2008.06.14

비오는 나폴리 거리에서 피자를 찾아 헤매다.

날씨때문에 바닷가의 여행 일정도 모두 취소하고 올라가는 길, 폼페이에서 잔뜩 젖은 바짓단과 철퍽대는 운동화를 끌고 안내책자에 나온 나폴리 피자집을 찾아 한산한 시내를 해맸다. 11월 1일은 EU 창립일이라 유럽 전체가 쉰다는데, 다행히 우리가 찾는 피자집은 문을 열었다. 얼마나 반갑고 얼마나 맛있었는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1870년도부터 있었던 오래된 집이란다. 푸짐하게 먹고 마시고 12유로 정도 였으니 값도 싸다. 중앙역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세갈래길(?)서 왼쪽길로 내려가다 오른쪽 골목길에서 올려다보이는 집. 앞집도 유명한 곳인가 보다. 나폴리와서 바다 구경도 못했지만 남들은 썰렁하고 별로였다는 나폴리가 왠지 행복한 맛으로 느껴진다. 힘들게 여행다니며 살찌는 이유가 달리있는게 아니다. ^^;; 이날..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산 위의 작은 마을, Trevi

Assisi역 12시반. 로마로 가는 기차는 2시나 되어야 있단다. 아~~~ 미리 기차시간을 알아놓는건데... 12시40분경 Foligno행 기차를 타고, 한 구간 떨어진 곳 Trevi에서 내렸다. 밀라노 사진전에서 본 인상적이던 도시. 기차에서 지나치며 반갑고 아쉬웠던 곳. 로마행 기차 남은 시간 1시간여... 작은 도시여서인지 산아랫 마을은 휴업상태. 20여분을 헤매다 찾은 식당에서 허겁지겁 음식을 먹으며 서로 웃었다. 바쁘게 돌아왔더니 시간이 남아 아무도 없는 작은 역에 한참 앉아있었다. 2006. 11. 03 2006-11-08 08:26:36기록

유럽/이탈리아 200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