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탈리아

<아씨시 Assisi> 성자의 가르침을 담은 큰 그릇, 성 프란체스코 성당

나무두그루 2008. 6. 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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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
이곳은 아침에 바티칸에서 본 성베드로 성당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사진 찍는 걸 굳이 금하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들이 댈 마음이 생기지 않는,
묵직하고 조용하게 내부를 감싸안는 중세 성당의 경건한 분위기.

이 수도원은 2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은 프란체스코 사후 4년후인 1230년에 지어졌고
그 지하에는 1818년에 발견된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그 앞쪽 작은 공간에 낡고 헤어진 그 분의 수도복이 전시되어 있다.

이 성당에 지오또 Giotto di Bondone가 그렸다는 프레스코화가 있다.
내가 무척 이색적으로 느낀 그림,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란체스코'.
짧은 내 지식의 범주에서, 인간의 구원을 말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안에서
동물과 자연의 존재를 구제해야 할 대상으로 본 작품은 처음인것 같다.

그는 1182년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삶을 즐기다,
어느날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가 되었고,
평생 가난한 자들의 벗이되어 자연을 벗삼아 고결한 신앙의 삶을 살았다.  
성당 앞 광장에 새겨진 'PAX', 진정 세상을 구원하는 단어임에 틀림없다.

수도원 광장 위로 한 무리의 새떼가 푸드득 날아올랐다.

2006. 11. 2

2006-11-22 01:29:34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