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 4

영흥도 나들이

석양에 넓게 드러난 갯뻘... 서해바다가 맨살을 드러냈다. 맨발로 들어선 아이는 발바닥에 닿는 낯선 감촉에 어색해 하다가, 이내 까맣고 보드랍게 작은 생명들을 품고 있는 갯뻘의 신비에 푹 빠졌다. 아빠와 함께 손잡고 들어가더니 밖에서 손짓해도 고개를 절래절래~ 마냥 신났다. 서해바다가 내어 준 마법같은 시간, 그 따스한 매력에 푸~욱 잠겼다 나온 기분이다. 첨, 일행 오빠가 잡아주는 손 따라 들어갔다가 철퍽 넘어져 원피스 한벌 버리고, 아빠랑 놀다가 위아래 옷 망치고... 강아지도 따라가고 돌도 줍고, 마냥 신난 꼬맹이. (엄마는 밤 늦게 집에 와 갯뻘 묻은 옷이랑 신발을 한시간 이상 빨았단다. ^^;;) 꼬불꼬불 십리포 해수욕장의 소사나무 사이도 걸어보고, 오빠랑 친구랑 딸기도 따고, 더덕도 캐고, 맛..

국내여행/경기 2013.06.08

110101 별헤는 밤, 송암천문대

찬바람이 오히려 주변을 명료하게 하는 것 같은 저녁.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봐 꽁꽁 싸매고 천문대를 찾았다. 송암천문대는 편하다. 도심에서 가깝고, 케이블카가 있어 관측소까지 쉽게 갈 수 있다. 몇해전 친구와 깜깜한 산길을 차로 오르며 무서움에 떨었던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와는 사뭇 다른 편안한 서비스 공간이다. 표를 끊고 아랫 단지의 플라네타리움에서 가벼운 영상물을 구경했다. 가벼운 우주이야기와 우주인에 관한 영상이었는데 한번쯤은 볼만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꼭대기에 있는 천문대에 올라 겨울철 몇몇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별구경도 했다. 최근에 1개의 띠가 사라져 1개의 띠만 보인다는 목성이랑 플레이아데스 성단, 두개의 별이 서로 다른 색을 띈다는 알마크 등 천체 망원경을 통해 몇 개의 별들을 보았는..

국내여행/경기 2011.01.19

110101 서삼릉 보리밥

천문대 가는길,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았다. 맛집 검색을 하다가 꼭 먹어봐야겠다고 우겨서 간 곳. 큰길에서 눈도 안녹은 좁은 길로 한참을 들어가야 해서 맛없으면 어떻게하지... 약간 걱정도 되었다. 신랑이랑 동생이랑 3명이서, 보리밥 2인분, 쭈꾸미볶음, 코다리 구이를 시켜먹고 맛난 반찬 소진하느라 밥도 한그릇 더 먹었다. 소박하게 차려져 나오는 나물 반찬이랑 음식들로 완전 즐거웠다. (수제비도 맛보고 싶었는데 2인분 이상 시켜야된다해서 아쉬웠다.) 보리밥은 나오자마자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급하게 비벼서 맛보느라 사진도 못찍었다. 특히!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코다리구이가 넘 맛있었다. * 주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201-57 031-963-5694, 031-968-5694 계획에..

국내여행/경기 2011.01.19

100717 빗속 산책, 지엔 아트 스페이스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얼마전부터 토분에 관심이 있어 알게된 곳. 가봐야겠다 맘만 먹다가 결심한 날이 하필 오늘이다. 휘젓는 와이퍼를 바라보며, 멀리가긴 위험하겠네... 하다가 소강상태를 틈타 용인까지 내려왔다. 분당서 죽전방향으로 경기도 박물관 표지판을 보면서 내려가다 백남준 아트센터 바로 앞에 위치한 곳. 찾기 쉽다. 인터넷서 사진으로 볼때는 넓은 공원같은 곳일거라 상상했는데, 의외로 각각 쓰임이 다른 노출 콘크리트 건물들로 이루어진 센터같은 이미지여서 그냥 지나갈뻔 했다. 뒤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거닐어보니, 어린이 체험동, 토분 만들고 전시하는 동, 아트샵, 레스토랑 등의 건물들이 모여있고, 건물 사이의 마당공간을 화분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계단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시선으로 구경할 수 있도록 ..

국내여행/경기 2010.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