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

110101 별헤는 밤, 송암천문대

나무두그루 2011. 1. 19. 00:29

찬바람이 오히려 주변을 명료하게 하는 것 같은 저녁.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봐 꽁꽁 싸매고 천문대를 찾았다.

송암천문대는 편하다.
도심에서 가깝고, 케이블카가 있어 관측소까지 쉽게 갈 수 있다.
몇해전 친구와 깜깜한 산길을 차로 오르며 무서움에 떨었던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와는 사뭇 다른 편안한 서비스 공간이다.
표를 끊고 아랫 단지의 플라네타리움에서 가벼운 영상물을 구경했다.
가벼운 우주이야기와 우주인에 관한 영상이었는데 한번쯤은 볼만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꼭대기에 있는 천문대에 올라
겨울철 몇몇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별구경도 했다.
최근에 1개의 띠가 사라져 1개의 띠만 보인다는 목성이랑
플레이아데스 성단, 두개의 별이 서로 다른 색을 띈다는 알마크 등
천체 망원경을 통해 몇 개의 별들을 보았는데 설명을 듣고 봐도
워낙 먼곳에 있는 녀석들이라서인지 알쏭달쏭 신기하기만 하다.

주변 산세와 도심의 야경도 멋지다.
편하게 접했기 때문인지, 새해첫날 꼬마들이 워낙 많아서였는지
처음 별을 보았을 때 느꼈던 뭔가 심오하고 철학적인 느낌은 덜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늘을 올려다 보는 기분은 따뜻하고 행복했다.
뱃속의 우리 아가도 더 넓고 큰 세상 함께 보며 신났을까?

올한해, 모두에게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래본다.


















송암천문대 : http://www.stars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