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ith 통이

경주로!!! 통이와 첫 여행을 떠나다

나무두그루 2011. 7. 19. 19:52


통이 태어난지 70여일, 우리 아가의 첫 여행이자
결혼하고 처음으로 하는 시부모님과의 가족 여행이
동생이 잡아준 콘도 덕에 준비도 없이 급하게 결정되었다.
겸사겸사 부산에 계신 할머니까지 뵙고 오는 2박3일의 일정으로.

처음엔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막상 짐을 챙기려하니
아가한테 무리가 아닐까 걱정도 되고 맘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유모차, 목욕통과 수유쿠션까지 챙기니 통이짐만도 이사가게 생겼다.
부모님과 함께 가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함께 경주로 출발!!!

# 1

우리 아가는 차 안에서 열심히 잘 잔다.
차가 좁아 카시트를 못가지고 와 안겨 가니 불편했을 텐데...
한옥지붕의 경주 IC를 통과하고 나니 조금 특별한 느낌이다.
통이의 생애 첫 여행지가 역사의 묵직함을 가진 경주라니...

10시쯤 출발하여 2시반쯤 경주 한화콘도 도착
주말이라서인지 콘도안이 벌써 북적북적하다.
서울에선 보름가까이 계속 비가 왔는데, 아래쪽은 땡볕이다.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숙소에 있다가 햇볕 한풀 꺾이는 시간에 길을 나서다.

첫 장소는 안압지 근처 연꽃 방죽.
자고 있는 아가 깨워 연꽃 보여주기.
눈은 떴는데 꽃을 보는거 맞는거니? ㅎ




저녁은 법원근처 삼영복집(054-772-6842)에서 복지리 먹다.
처음으로 유모차 타고 해질녘 보문호수 산책.
통이가 영 분유를 안먹고 엄마젖만 찾는다.
여행내내 부족한 모유때문에 아가랑 씨름을 해야했다.
잘 적응하고 다닌다 생각했는데, 나름 환경변화에 불안했나보다.




 

# 2

아가랑 여행은 참 바쁘다.
아침부터 물끓여 분유병 소독하고, 보온병에 물 준비하고...
숙소에서 사용한 천기저귀 빨아 말리고 목욕시키고.
열심히 했어도 출발시간은 오전을 훌쩍보낸 12시다.

오늘 행선지는 감포, 바다를 보러가기로 했다.
점심은 돌고래 횟집.
시원하게 바다가 보이는 방에 자리를 잡았다.
회도 맛나고, 반찬들도 맛있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오후녘에 밀려오는 안개에 바다가 잠기는 모습을 첨으로 보았다.







문무대왕릉에 도착. 안개에 가려서 잘 보이질 않는다.
통이에게 동해바다 알려주려 양말 벗기고 발 풍덩.
자고 있다가 눈이 완전 똥그래져서 황당한 표정이다.ㅋㅋ
파도소리 들으며 물에 젖은 바다 모래에 첫발을 내딛다.
아가야... 이게 바로 동해바다의 느낌이야!!!









정말 땡볕이다.
경주로 들어가는 길, 감은사지에 들렀다.
감은사탑은 앞에 서봐야 그 거대한 스케일을 알 수 있다.
석가탑에서도 느낄 수 없는 묵직한 석조의 맛이 일품이다.
아빠가 통이도 알게 해준다고 들어올렸다가 으~앙! 짜증이 났다.
그래그래... 더운날 자꾸 잠을 깨우고...많이 참았네... 우리딸~



숙소에 돌아와서 쉬고, 콘도 안 솔바람이란 곳에서 저녁 먹다.
바베큐 구이가 양도 적고 값은 비싸고 그냥저냥이다.

# 3

아침 일찍 서둘러 9시반쯤 나서다.
황남빵에 들러 부산에 가져갈 선물 사고 할머니댁으로 출발.
11시반쯤 도착.  외숙모와 이모님께서 점심을 거하게 준비하셨다.
할머니께서 우리 통이에게 덕담 많이 해 주셨다.
3시 좀 넘어 부산 출발, 8시쯤 서울에 도착하다.
아가 차에서 많이 자고, 힘들텐데 잘 버텨준다.
넘 이쁘고 장하다.

# 4

여행중에도 옹아리 많이 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놀래키더니
여행 다녀와선 호기심이 더 많아진거 같다.
이젠 맘마 먹을때도 두리번거리느라 얌전히 먹질 않는다.
부작용은,
부모님께서 워낙 이뻐해주셔서 손을 확실히 타버렸다는거... ㅎ
그래두 이쁘기만 하다.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야지.

2011. 05. 16 토요일 ~ 18 월요일 / 경주 부산 가족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