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with 통이

응가, 그 중용의 미덕...

나무두그루 2011. 6. 6. 18:53

집에 온 며칠간, 하루에 두어번씩 하는 응가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초보엄마.
아가가 얼굴이 빨갛게 되서 힘쓰고 응가하는게 그저 장하기만 해서 토닥토닥 해주며
신기하게도 우리 아가는 똥마져도 사랑스러워진다는 사실을 새삼 알아가고 있는 중.

모유를 먹을 때에는 너무 자주 젖을 찾아 깊은 잠을 못자는 것 같아 분유 양을 좀 늘렸더니
변비가 생겼는지 하루에 두어번씩 하던 응가를 못하고 이틀 동안 힘 꽁꽁 쓰며 방귀만 뽕뽕~
심지어는 맘마 먹다가도 얼굴 벌게져서 힘쓰다 불편한지 앙~ 울고 우유 게우고
보기 안쓰럽고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닌지 걱정스러워 배마사지도 해주고 안고 어르고...
그러다 이틀만에 그동안 못한 양만큼 싸놓은 응가보고 행복해하며 목욕시키고 나면,
통이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잘 놀곤해서 이제 그 패턴에 익숙해져 가나 싶었는데...

모유를 먹이는 양을 많이 늘렸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에 몇번씩 물기 많은 응가를 싸고 있다.
너무 작은 아가라 천기저귀를 채우며 통기가 잘 안될 것 같은 기저귀 커버대신 띠를 해주고 있는데,
기저귀 갈다, 혹은 우는 아가 안고 달래다 기저귀 옆으로 새어나온 응가에
어제 밤 하루동안 옷 버리고, 침대커버 다 빨고, 속싸개 빨고... 세탁기가 넘친다... ^^;;
뿌지직~ 물기많은 응가가 나오는 소리에 아가도 놀라 앙앙 울고 나도 깜짝 놀라곤한다.

통이의 평온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편안함을 위해
하루에 한번 정도 응가양을 맞추도록 모유와 분유의 양을 조절해야되는거 아닌지 고민하는 엄마와 아빠.
젖을 물고 자꾸 5분만에 잠이 드는 통이를 깨우면서 "15분은 먹어야 물똥 안누는거래" 아무리 얼러도
그 가벼운 눈꺼풀 하나 올리지 못하는 아가를 들여다보며... 어디 아가가 그렇게 계획대로 된다더냐...

속없는 우리 계획을 피식 웃으며 돌아보고,
그래그래, 빨래쯤이야 얼마든지 해줄테니 그저 건강하게 쑥쑥 커다오~ 절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