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 서안의 벌판 한가운데 거대한 조상이 우뚝 서있다.
멤논 거상이라고 불리는 이 상은 실제는 그리스의 영웅 멤논과는 관계가 없는 제18왕조 아멘호텝3세의
신전 탑문을 지키던 석상이다. 현재 신전은 사라지고 거대한 석상만이 남아있다.
옆에 선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거상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높이 20m, 발길이만 2m에 이르는 이 거상은 각각의 무게가 720톤 정도로 추정된다.
거상의 돌은 카이로 근교의 '게벨 엘-아흐마르(Gebel el-Ahmar 붉은산)'에서 가져온 것이라는데,
이집트 유적지에 사용된 돌의 대부분이 아스완의 채석장에서 가져온 것과 달리 나일강의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보냈다는게 뜻밖이다. (나일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나일이 범람했을 때 이곳은 물에 잠겼던 것 같다.
현재는 메마른 벌판에 덩그라니 남아있는 거상의 기단부에는 물의 흔적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