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슴프레 동쪽하늘에 여명이 밝으면 나일의 서안, 죽은자들을 위한 도시, 이 침묵의 공간에 나즈막한 울음소리가 깔린다. 트로이에서 살해당한 그리스 영웅 멤논이 자신의 어머니인 여명의 여신 에오스에게 새벽마다 안부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낭만적인 상상을 하였던 사람들은 낮은 울음소리로 새벽을 깨우는 아멘호텝3세의 이 거대한 거상을 멤논이란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현대 과학자들은 이 소리가 태양이 뜰때 일교차에 의해 석상의 갈라진 표면에서 나오는 진동 소리임을 밝혔으며, 셉티무스 세베루스 황제 때 거상을 보수한 이후 다시는 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2004-07-14 00:35: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