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이집트

<멤논의거상> 새벽을 깨우는 거상의 울음소리.

나무두그루 2008. 7. 1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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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슴프레 동쪽하늘에 여명이 밝으면 나일의 서안,
죽은자들을 위한 도시, 이 침묵의 공간에 나즈막한 울음소리가 깔린다.

트로이에서 살해당한 그리스 영웅 멤논이
자신의 어머니인 여명의 여신 에오스에게
새벽마다 안부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낭만적인 상상을 하였던 사람들은
낮은 울음소리로 새벽을 깨우는 아멘호텝3세의 이 거대한 거상을
멤논이란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현대 과학자들은 이 소리가 태양이 뜰때 일교차에 의해
석상의 갈라진 표면에서 나오는 진동 소리임을 밝혔으며,
셉티무스 세베루스 황제 때 거상을 보수한 이후
다시는 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2004-07-14 00:3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