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

110101 새해첫날, 눈덮힌 진관사

나무두그루 2011. 1. 15. 23:39

2011년이 밝아버렸다.
꼬박꼬박 한해의 마지막날은 TV 가요대전과 함께 허망하게 가고,
적당한 늦잠으로 시작하는 새해 아침은 참 부지런히도 온다.

느즈막에 집에 온 동생과 함께 오후엔 무얼할까 고민하다
신랑이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보고는 별을 보러가자고 했다.
장흥 천문대에 가는 도중에 진관사에도 함 들려가자고 한다.
 회사서 진관사 프로젝트는 내가 하다가 신랑이 끝을 낸 과제였다. 
나름 의미있는 곳이어서 새해의 첫여행지로도 재격이다 싶다.
 
오랜만에 진관사에 가니,
빨리 바뀌었음 하는건 아직도 그대로다.
그래도 한두해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
어울리지 않는 요사채와 여러부분을 정비해야하지만,
묵은 세월 느낌나는 정감있는 절로 남았으면 좋겠다.



일주문.
지대를 좀 높혀 석교를 새로놓고, 주변 정리도 했다.
뭣보다 옆으로 산책로를 놓아 걷는 길을 만들어 준게 좋아보인다. 






칠성각과 독성전
내부에 부처님이랑 독성상이 참 친근하고 소박하다.
사찰에서 가끔 작은 전각들이 서로 삐딱하게 앉은 모습은 언제봐도 신기하고 재밌다.
새로 설계할 때 도면위에서는 좀처럼 하기 쉽지않은 선택인데... 생각보다 잘 어우러진다. 


오랜만에 갔더니 안내판 정리도 새롭게 했다.
날렵한 선 정리되어 깨끗해 보인다. 어른들이 보시기에 좀 불편하지 않을까 싶긴 했다.


진관사 요사채 뒤쪽의 고려시대의 절터
새로 발굴하여 옛 절터의 주초석과 멋진 석축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조선후기 석탑이 있는 조용한 빈터였는데, 원래의 사찰터였나보다.




진관사 건너편의 새로 놓은 산책로길.
눈쌓인 길의 느낌이 좋다. 시간이 넉넉했음 좀 걸어보는건데...



새로만든 담장. 뭔가 좀 아쉽다.
물론 옛 돌담이 견치석쌓기로 되어있어 전통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세월이 주는 투박한 멋이 있었는데...
경사지에 쌓은 담장에 단을 안주고 그냥 비스듬하게 처리한것도 어색하다.
조금 더 투박한 맛을 주거나, 좀 더 아기자기했음 좋았겠다.


정비전 일주문과 다리의 모습
지금은 오른쪽 철책을 정비하고, 산책로 길을 만들었고, 지대를 높혀 다리를 놓았다.


옛 돌담
세월이 주는 맛은 역시 어쩔 수 없나보다.
정비공사를 할 때, 어떤 요소를 고쳐가느냐 선택하는 것. 쉽지않다.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