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중국

<대동> 현공사 縣空寺, 공중에 걸린 사찰

나무두그루 2011. 4. 14. 00:58

마치 소림사의 무술세트장 같았다.
바위에 매달린 모습이 왠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테마파크처럼, 한발 내딛기가 아슬아슬한 이 곳,
1500여년전 北魏王朝 后期에 창건된 현공사다.
 山西省 大同市 浑源县 높은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눈이 채 녹지 않아서 입구를 올라갈 때부터 다리에 절로 힘이 간다.
 왠지 도를 닦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이곳은 불교, 유교, 도교의 사상이 함께 담겨있는 곳이란다.

옛날 현공사 아래가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우러러 보는 곳에 절을 지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옛 길 옆 높은 바위에 마애불을 새겼던 마음과 비슷한 것 같다.
또한, 홍수가 심하여 이를 피하고 기를 누르기 위해 탑과 같은 사찰을 건립하였다고도 한다.









좁은 길도 그렇지만, 난간조차 허리에도 미치지 못하니
이곳을 다니면서는 자연히 건물쪽으로 바짝 붙어서게 된다.
관광객들을 위해 안전 문제를 걱정하여 다른 조치를 취할만도 한데,
원래 긴장하고 조심하면 백가지 대책보다 낫다는 것을 그냥 믿고 있는 걸까?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좁고 긴 길과 
가늘고 길게 뻗은 10cm 남짓해 보이는 가는 지지목.
 한아름씩 되는 기둥과 대들보를 놓고도 구조적으로 안전한지 고민하는
우리 한옥을 보다 이곳에 오니 과연 그 안전성이란게 좀 의심스러워진다.
이곳에서 굉장히 예민하게 계획된 목재의 한계값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절벽이 비바람과 홍수도 가려주고 햇빛도 막아주어
건물의 내구성을 오래 유지시켜 준다고 하니 이 또한 명당의 조건인가보다.
그나저나 이 곳 보수공사 한번 하려면 아찔하겠다 싶다.










현공사에서 내려다 본 아랫마을.
차로 도착하여 보이는 건물 중 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었다.
이곳이 산악지역이어서 그런지, 중국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생선이나 고기보다
나물과 야채 종류의 음식이 많이 나왔던거 같다.




070306 금성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 중국 답사 중


사진을 정리하느라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자뭇 므훗한 표정을 지었나보다.
옆에서 보고있던 신랑이 도대체 뭐하느냐고 물어본다.
글쎄... 이곳에 띄우진 않았지만 사진에 아직 우리가 서로에게 꼬이기 전,
좋은 회사 동료였던 때의 모습들이 찍혀있어 그냥 새삼스러워서 그렇다고... ^^ 
기억이 가물가물 해질 때, 옛 사진을 정리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