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얼마동안 여행기만 읽고 있다. 일 할때는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놀 때는 게으름 피우느라 잡지 않았던 책을 그나마 이렇게 오래 붙들고 있는건, 아마 바람 냄새 나는 글이라서 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한권씩 볼 땐 그러려니 별생각 없었는데 책 몇권을 몰아서 읽으며 여행도 사람마다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다니는구나... 싶은게 신기하다. 같은 곳을 다녀왔어도 작가의 생각과 성격이 글에 고스라니 드러난다. 작가와 마주앉아서 이야기 하면 어떤 느낌이겠구나... 짐작할 수 있을 듯. 책을 읽는 나도 더불어 즐겁거나, 혹은 불편하거나... 그렇게 그들의 여행에 따라 나섰다.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과 하얀 눈속을 걸으며 행복한 여행을 하고프단 마음보다 따뜻한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다녀온 여행들을 정리해야겠단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