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엔 성 피란체스코를 따르며 기도하는 성직자와 성자의 흔적을 쫓아 옛 마을에 깃든 여행자만 있는 듯 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돌로 지은 묵직한 집들을 보금자리 삼고, 내려다 보이는 너른 들판을 양식 삼아 이 마을은 유지되어 왔다. 이 곳에 수도원이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성인의 가르침 새긴 작은 액자을 내건 집들이 있다. 이 작고 아담한 옛 마을의 낯설음을 즐거워하는 낯선 이들도 있다. 저녁 산책길에 빠른 걸음으로 우리 옆을 지나치던, 팔짱 낀 신부님과 수녀님의 환하고 소탈한 웃음이 맘에 남는다. 2006. 11. 2 ~ 3 2006-11-22 01:04:41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