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중앙계단을 보며 모두들 화려한 가면을 쓰고 합창을 하며 계단을 내려오던 '오페라의 유령'의 한장면을 떠올렸다. 바로 이곳이었구나~ 샤갈의 천장화를 보고 싶었다.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의 천정화들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보다 화려하고 자유로운 색감의 그림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것이 파리에서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첫날 입장시간을 놓치고도 이곳을 다시 찾은 이유다. 샤갈의 '꿈의 꽃다발'은 화려한 건물에 화사하게 어울렸다. 건물에 대해선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참 호화롭다. 장식물이나 조명들이 적당히 음침하여 혼자 다니기 꽤 긴장도 된다. 2층부터의 내부 객석은 종종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마나님들이 앉아 부채를 흔들며 공연을 관람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