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체스코 성당 3

<아씨시 Assisi> 성자의 가르침을 담은 큰 그릇, 성 프란체스코 성당

다르다. 이곳은 아침에 바티칸에서 본 성베드로 성당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사진 찍는 걸 굳이 금하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들이 댈 마음이 생기지 않는, 묵직하고 조용하게 내부를 감싸안는 중세 성당의 경건한 분위기. 이 수도원은 2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은 프란체스코 사후 4년후인 1230년에 지어졌고 그 지하에는 1818년에 발견된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그 앞쪽 작은 공간에 낡고 헤어진 그 분의 수도복이 전시되어 있다. 이 성당에 지오또 Giotto di Bondone가 그렸다는 프레스코화가 있다. 내가 무척 이색적으로 느낀 그림,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란체스코'. 짧은 내 지식의 범주에서, 인간의 구원을 말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안에서 동물과 자연의 존재를 구제해야 할 대상으로 본 ..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아씨시 Assisi> 중세의 모습을 한 작고 아름다운 마을을 걷다.

이 마을엔 성 피란체스코를 따르며 기도하는 성직자와 성자의 흔적을 쫓아 옛 마을에 깃든 여행자만 있는 듯 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돌로 지은 묵직한 집들을 보금자리 삼고, 내려다 보이는 너른 들판을 양식 삼아 이 마을은 유지되어 왔다. 이 곳에 수도원이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성인의 가르침 새긴 작은 액자을 내건 집들이 있다. 이 작고 아담한 옛 마을의 낯설음을 즐거워하는 낯선 이들도 있다. 저녁 산책길에 빠른 걸음으로 우리 옆을 지나치던, 팔짱 낀 신부님과 수녀님의 환하고 소탈한 웃음이 맘에 남는다. 2006. 11. 2 ~ 3 2006-11-22 01:04:41기록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아씨시 Assisi> 성 프란체스코 수녀원 숙소

아씨시 수녀원에서 하루 저녁을 묵고 싶었다. 처음 계획을 세우다 아씨시를 포기했던 이유는, 수녀원 예약이 꽉 차서 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폼페이에서 쏟아지던 비 때문에 해안가 여행을 포기하고, 다시 수녀원에 전화했을 때, 딱 그날만 가능하다고 했다. 기대 잔뜩 하고 간 숙소는 예상처럼 좋았지만 4인실에 둘만 묵어서인지 일반 숙소와 큰 차이를 못느꼈다. 수녀님이 차려주시는 저녁 식사는 너무 훌륭했다. 샐러드, 별모양의 예쁜 파스타로 만들어진 수프, 향긋한 허브향이 배인 돼지고기 스테이크, 과일, 그리고 와인. 잔뜩 먹어 부른 배를 주체하지 못해 한참동안이나 바람불고 겨울날처럼 추운 아씨시의 밤거리를 배회해야했다. 다음날 아침, 빵과 따뜻한 차로 준비된 아침 식사도 담백했다. 2006. 11. 02 - 주..

유럽/이탈리아 200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