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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30 장흥 편백나무숲 우드랜드 가다.

통이 만 5개월반 즈음. 그새 조금 더 컸다고 제법 으젓해졌다. 편백 숲에 데리고 가니 기분이 좋은지 다리를 앞뒤로 흔들거리며 내내 행복하게 웃는다. 우리 아가가 드디어 여행을 즐기기 시작하나보다. 높은 곳에서 숲의 맑은 공기도 마시고, 나무도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세상 공부중... 모든게 마냥 신기하지? 편백 나무 사이로 여러 탐방로들이 있고, 주변에 숙박할 수 있는 방갈로들이 보인다. 테마 공원처럼 구경거리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큰길의 나무를 너무 잘라낸듯하다. 좀 더 올라가면 숲이 살아있다고 하는데, 아가랑 높이 가기 어려워 아랫쪽만 다녔다. 다행히 길 안쪽으로 부분부분 나무들이 빼곡한 산책로가 있어 즐겁게 숲길을 걸었다. 우리 아가가 너무 즐거워해서 그 웃음이 그냥 마냥 좋았지만, 조금 더 숲을..

국내여행/전남 2011.11.04

첫 이유식

드디어!!! 이유식을 시작하다. 밥때마다 한쪽 팔에 안겨서 음식들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데 자꾸 분유를 거부하는 아가를 달래 끼니마다 양채워 먹이느라 정신이 없어 그동안 오늘 낼 하다가 미처 시도를 하지 못했었다. 어제 잠깐 백화점에 들러 이유식에 쓸 냄비와 아가를 위한 수저를 사고, 오늘 드디어 큰 맘 먹고 처음으로 쌀죽을 끓여 먹였다. 쌀 반주먹 정도를 물에 잠깐 담줘두었다가 믹서로 갈아서 냄비에 넣고 잠깐 한눈을 팔고 안저었더니 금새 떡처럼 엉겨있어서 물을 더 넣고 믹서에 한번 더 갈아 몽우리를 풀어 다시 끓였다. 이유식은 두꺼운 팬을 써야한다고 통5중 냄비를 추천하더니 괜찮은거 같다. 아가 먹을 양은 작은 스푼 하나 정도인데, 그에 비하면 쌀 양이 너무 많았나보다. 식탁 아기 의자에 앉히고 작은 나..

diary/with 통이 2011.09.29

경주로!!! 통이와 첫 여행을 떠나다

통이 태어난지 70여일, 우리 아가의 첫 여행이자 결혼하고 처음으로 하는 시부모님과의 가족 여행이 동생이 잡아준 콘도 덕에 준비도 없이 급하게 결정되었다. 겸사겸사 부산에 계신 할머니까지 뵙고 오는 2박3일의 일정으로. 처음엔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막상 짐을 챙기려하니 아가한테 무리가 아닐까 걱정도 되고 맘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유모차, 목욕통과 수유쿠션까지 챙기니 통이짐만도 이사가게 생겼다. 부모님과 함께 가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함께 경주로 출발!!! # 1 우리 아가는 차 안에서 열심히 잘 잔다. 차가 좁아 카시트를 못가지고 와 안겨 가니 불편했을 텐데... 한옥지붕의 경주 IC를 통과하고 나니 조금 특별한 느낌이다. 통이의 생애 첫 여행지가 역사의 묵직함을 가진 경주라니... 10시쯤..

diary/with 통이 2011.07.19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신고식하다.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 가는걸 제외하고 통이의 첫 나들이. 토욜 저녁이면 손녀딸 보러오시는 일정을 잡아놓으신 시부모님께서 저녁에 우리 가족을 불러 작은 파티를 마련해주셨다. 메뉴는 아가때문에 조심하는 나땜에 1년이상 덩달아 입에도 못대본 신랑을 위한 회와 나를 위한 꽃게찜 등등... 그리고 직접 만드신 맛난 후식. 첫 외출이라고 배넷저고리를 이쁜 외출복으로 갈아입힐 때 약간 불안하긴 했다. 오늘 하루 제대로 된 응가를 하지 않아서 좀 위험하다 싶었지만, 엊그제 엉덩이가 빨갛게 되어 좋아진지 얼마 안된터라 그냥 천기저귀를 쓰기로 했다. 엄마가 늘 아가들은 외출하려면 응가하고 계획대로 안된다고 하셨는데 딱! 적중! 어머님께서 우리 통이 이쁘다고 안아주시던 중 뿌지직~ 뿌지직~ 기저귀커버 옆으로 흘러 외출복, ..

diary/with 통이 2011.06.13

응가, 그 중용의 미덕...

집에 온 며칠간, 하루에 두어번씩 하는 응가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초보엄마. 아가가 얼굴이 빨갛게 되서 힘쓰고 응가하는게 그저 장하기만 해서 토닥토닥 해주며 신기하게도 우리 아가는 똥마져도 사랑스러워진다는 사실을 새삼 알아가고 있는 중. 모유를 먹을 때에는 너무 자주 젖을 찾아 깊은 잠을 못자는 것 같아 분유 양을 좀 늘렸더니 변비가 생겼는지 하루에 두어번씩 하던 응가를 못하고 이틀 동안 힘 꽁꽁 쓰며 방귀만 뽕뽕~ 심지어는 맘마 먹다가도 얼굴 벌게져서 힘쓰다 불편한지 앙~ 울고 우유 게우고 보기 안쓰럽고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닌지 걱정스러워 배마사지도 해주고 안고 어르고... 그러다 이틀만에 그동안 못한 양만큼 싸놓은 응가보고 행복해하며 목욕시키고 나면, 통이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잘 놀곤해서 이제..

diary/with 통이 2011.06.06

외할아버지의 황토기저귀

우리집이 염색 공방 같다. 기다리던 귀한 손녀딸을 위해 아빠가 3년 묵은 황토로 기저귀에 천연염색을 해서 보내셨다. 몇번이나 천에 황토를 내리고 삶고 말리는 작업을 옆에서 보니 너무 몸공이 많이 드는 일이라 놀랐다고 엄마가 말씀하신다. 써보기전에는, 아가 응가 색도 봐야되고하니 기저귀는 흰색이 좋다며 그냥 두라고 했었는데, 막상 통이한테 채워보니 흰색 기저귀에는 손이 안간다. 까슬까슬 몸에 엉기지 않는 느낌이 좋고 아가가 쉬한것도 젖은 티가 나서 금새 알 수 있다. 황토가 섬유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어 때가 잘 안스며든다더니, 응가를 해도 샤워기로 씻어내면 금새 떨어져 나가 손질도 쉽다. 물론, 종이 기저귀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연한 아가살이 빨갛게 될까봐 한통 사놓은 종이 기저귀는 아직 그대로다. ..

diary/with 통이 2011.06.05

집에 오다.

병원에 가기전 석란에 흰줄기가 올라오는 걸 보고 갔는데, 아가와 함께 집에 오니 꽃 4송이가 예쁘게 피어있다. 큰 방 창문에서 꽃향기가 솔솔 들어온다 했더니, 베란다를 정리하시던 엄마가 깜짝 반색을 하시며 좋아하신다. 2년도 전에 친구가 집들이 선물로 데려온 녀석인데, 꽃이 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터라 신기했다. 엄마가 통이를 안고 아빠꽃, 엄마꽃, 통이꽃, 나머지 한송이는 통이를 반기는 꽃이라고 일러주신다. 통이가 집에 온 줄 알고 식물들도 예쁜 선물을 하나보다. 새삼 생명이란 것이 참 신비롭고 귀하게 느껴진다.

diary/with 통이 2011.06.05

<대동> 현공사 縣空寺, 공중에 걸린 사찰

마치 소림사의 무술세트장 같았다. 바위에 매달린 모습이 왠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테마파크처럼, 한발 내딛기가 아슬아슬한 이 곳, 1500여년전 北魏王朝 后期에 창건된 현공사다. 山西省 大同市 浑源县 높은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눈이 채 녹지 않아서 입구를 올라갈 때부터 다리에 절로 힘이 간다. 왠지 도를 닦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이곳은 불교, 유교, 도교의 사상이 함께 담겨있는 곳이란다. 옛날 현공사 아래가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우러러 보는 곳에 절을 지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옛 길 옆 높은 바위에 마애불을 새겼던 마음과 비슷한 것 같다. 또한, 홍수가 심하여 이를 피하고 기를 누르기 위해 탑과 같은 사찰을 건립하였다고도 한다. 좁은 길도 그렇지만, 난간조차 허..

아시아/중국 2011.04.14

<대동> 현공사 사진자료

얼마나 열심히 하게될진 모르겠지만, 사진 정리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녀온 곳에 대한 가물거리는 기억을 나름대로 정리해보자고 시작했던 블로그였으니 목적에도 충실할 겸, 설계할 때나 가끔 필요한 자료를 찾을 때 옛 사진들을 모두 꺼내봐야하는 불편도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장소별로 작은 아이콘으로 사진을 띄워놓으면 좋지않을까 싶다. 문제는 내가 얼마나 부지런 떠느냐는 건데... 좀 하다가 뒷전으로 내던져 놓아도 한만큼은 남는거니까 일단은 시작한다! ㅎ [070303-7 태원 대동 북경 여행 - 070306 대동 - 03 현공사 사진] 금성에서 동료들과 함께 갔던 중국 답사 여행이다.

아시아/중국 2011.04.13

아파트와 다차

언니랑 모스크바에서 지냈던 아파트 단지다. 방학 때 결혼을 위해 귀국한 후배네 집을 우리를 위해 빌려 놓았다. 그 때 즈음 동양인들에게 위협적인 사건들이 발생해서, 현관을 잠그고도 긴 막대를 받쳐놓는 방법으로 문단속을 철저히 하곤 했다. 하지만, 그냥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늘 수수해보이는 보통 사람들이었다. 93년에만 해도 사회주의 포기 선언을 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서인지 모스크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심의 지급받은 아파트에서 지내며 일을 하러 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도심 근교에 '다차'라는 주말 주택이 있어 그곳에 텃밭을 가꾸러 간다 한다. 우리나라에 지금 유행하는 전원주택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개념인 듯 한데, 주말이면 시골집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벼운 농사를 짓고, ..

유럽/러시아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