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9

<아씨시 Assisi> 성자의 가르침을 담은 큰 그릇, 성 프란체스코 성당

다르다. 이곳은 아침에 바티칸에서 본 성베드로 성당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다. 사진 찍는 걸 굳이 금하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들이 댈 마음이 생기지 않는, 묵직하고 조용하게 내부를 감싸안는 중세 성당의 경건한 분위기. 이 수도원은 2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은 프란체스코 사후 4년후인 1230년에 지어졌고 그 지하에는 1818년에 발견된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그 앞쪽 작은 공간에 낡고 헤어진 그 분의 수도복이 전시되어 있다. 이 성당에 지오또 Giotto di Bondone가 그렸다는 프레스코화가 있다. 내가 무척 이색적으로 느낀 그림,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란체스코'. 짧은 내 지식의 범주에서, 인간의 구원을 말하는 기독교적 가치관안에서 동물과 자연의 존재를 구제해야 할 대상으로 본 ..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아씨시 Assisi> 중세의 모습을 한 작고 아름다운 마을을 걷다.

이 마을엔 성 피란체스코를 따르며 기도하는 성직자와 성자의 흔적을 쫓아 옛 마을에 깃든 여행자만 있는 듯 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돌로 지은 묵직한 집들을 보금자리 삼고, 내려다 보이는 너른 들판을 양식 삼아 이 마을은 유지되어 왔다. 이 곳에 수도원이 있고,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성인의 가르침 새긴 작은 액자을 내건 집들이 있다. 이 작고 아담한 옛 마을의 낯설음을 즐거워하는 낯선 이들도 있다. 저녁 산책길에 빠른 걸음으로 우리 옆을 지나치던, 팔짱 낀 신부님과 수녀님의 환하고 소탈한 웃음이 맘에 남는다. 2006. 11. 2 ~ 3 2006-11-22 01:04:41기록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아씨시 Assisi> 성 프란체스코 수녀원 숙소

아씨시 수녀원에서 하루 저녁을 묵고 싶었다. 처음 계획을 세우다 아씨시를 포기했던 이유는, 수녀원 예약이 꽉 차서 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폼페이에서 쏟아지던 비 때문에 해안가 여행을 포기하고, 다시 수녀원에 전화했을 때, 딱 그날만 가능하다고 했다. 기대 잔뜩 하고 간 숙소는 예상처럼 좋았지만 4인실에 둘만 묵어서인지 일반 숙소와 큰 차이를 못느꼈다. 수녀님이 차려주시는 저녁 식사는 너무 훌륭했다. 샐러드, 별모양의 예쁜 파스타로 만들어진 수프, 향긋한 허브향이 배인 돼지고기 스테이크, 과일, 그리고 와인. 잔뜩 먹어 부른 배를 주체하지 못해 한참동안이나 바람불고 겨울날처럼 추운 아씨시의 밤거리를 배회해야했다. 다음날 아침, 빵과 따뜻한 차로 준비된 아침 식사도 담백했다. 2006. 11. 02 - 주..

유럽/이탈리아 2008.06.14

<로마>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다.

한개의 동전은 로마에 다시 돌아오기를 소망하며, 두개의 동전은 평생의 연인을 만나기를 기원하며, 세개의 동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어 던지는거란다. 해마다 버젼이 업그레이드 된다니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는 주저하지 않고 두개의 동전을 그곳에 던졌다. 어두운 거리를 돌아다니다 이곳에 들렀을 때, 푸른 물에서 역동적으로 빛나는 하얀 조각상들이 마치 신비로운 신화속에서 뛰쳐나온 듯 감동적이었다. 로마 여행의 마지막날, 지친 다리를 끌고 이곳을 지날 때, 바글거리는 사람들과 맥없이 하얗게만 보이는 느낌에 실망했다. 트레비에는 꼭 밤에 가보시라. 그래야 기도발이 받을 것 같다. ㅋㅋ 1726년 원래 분수가 있던 자리를 새로 리노베이션했단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트리톤, 그리고 해마 등을 조각했다고 하며,..

유럽/이탈리아 2008.06.14

밀라노행 비행기

포르투칼과 밀라노 말펜사공항을 잇는easy-jet을탔다. 이륙이 빠르다 싶어 좋아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흔들리기 시작한다. 날도 좋은데... 마치 포장안된 시골길을 달리는 트럭에 올라탄것 같다. 긴장감에 땀으로 젖은 손을 꼭 쥐고 이내 지쳐 잠이 들었다. ^^;; 두시간 반... 참 길더라. 2006. 10. 27 2006-11-11 13:38:45 하늘만큼 (2006/11/20 00:13:30) easy jet ㅎㅎ 탈때도 많이 기다리지 않았나요? 한참 줄서서 기다린거같은데.

유럽/이탈리아 2008.06.14

비오는 나폴리 거리에서 피자를 찾아 헤매다.

날씨때문에 바닷가의 여행 일정도 모두 취소하고 올라가는 길, 폼페이에서 잔뜩 젖은 바짓단과 철퍽대는 운동화를 끌고 안내책자에 나온 나폴리 피자집을 찾아 한산한 시내를 해맸다. 11월 1일은 EU 창립일이라 유럽 전체가 쉰다는데, 다행히 우리가 찾는 피자집은 문을 열었다. 얼마나 반갑고 얼마나 맛있었는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1870년도부터 있었던 오래된 집이란다. 푸짐하게 먹고 마시고 12유로 정도 였으니 값도 싸다. 중앙역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세갈래길(?)서 왼쪽길로 내려가다 오른쪽 골목길에서 올려다보이는 집. 앞집도 유명한 곳인가 보다. 나폴리와서 바다 구경도 못했지만 남들은 썰렁하고 별로였다는 나폴리가 왠지 행복한 맛으로 느껴진다. 힘들게 여행다니며 살찌는 이유가 달리있는게 아니다. ^^;; 이날..

유럽/이탈리아 2008.06.14

산 위의 작은 마을, Trevi

Assisi역 12시반. 로마로 가는 기차는 2시나 되어야 있단다. 아~~~ 미리 기차시간을 알아놓는건데... 12시40분경 Foligno행 기차를 타고, 한 구간 떨어진 곳 Trevi에서 내렸다. 밀라노 사진전에서 본 인상적이던 도시. 기차에서 지나치며 반갑고 아쉬웠던 곳. 로마행 기차 남은 시간 1시간여... 작은 도시여서인지 산아랫 마을은 휴업상태. 20여분을 헤매다 찾은 식당에서 허겁지겁 음식을 먹으며 서로 웃었다. 바쁘게 돌아왔더니 시간이 남아 아무도 없는 작은 역에 한참 앉아있었다. 2006. 11. 03 2006-11-08 08:26:36기록

유럽/이탈리아 2008.06.14

7시간 너머로 날다.

시계 태엽을 빠르게 감는 것처럼, 유럽 대륙이 끝나는 흑해위에서 밤이 되는 시간을 만났다. 이탈리아 시간으로 오후 3시반, 비행을 시작한지 세시간여만에 달이 뜨고, 주위가 어둑해진다. 말레이지아까지 11시간동안 한숨 못자고 해가 뜨는 여명의 시간까지를 지켜보았다. 말레이지아는 이탈리아보다 7시간 빠르다. 2006. 11.05~06 2006-11-08 01:35:04기록

유럽/이탈리아 2008.06.14

061027~061105 여행일정

1. 061027 금 맑음 - 2시반 포르투칼 공항 도착 - 오후 3시10분 easy-jet타고 밀라노 말펜사 공항 (67.49유로) - 비행시간 2시간 반, 시차 1시간, 짐찾고 이태리시간 7시쯤 공항서 나옴 - 공항버스, 공항→밀라노 중앙역 (5유로), 50분 정도 - 트램타고 민박집 (1유로, 75분 유효) - 밀라노 독도하우스 민박 (2인실, 60유로), 깨끗하고 아저씨 음식 잘해주심 - 저녁 먹고 시내 야경 구경 (공원서 할로윈 축제 장터, 맥주1잔 3유로, 이태리 거리 사진전, 두오모 등) - 12시반 숙소에 돌아옴 2. 061028 토 안개끼고 오후 맑음 - 민박집서 걸어서 셈피오네 공원Parco Sempione 스포르쩨스코 성Castello Sforzesco 구경 - 두오모 전면 파사드 공..

유럽/이탈리아 2008.06.14

<Sylt섬> 천국의 문을 두드릴 때, 그들이 향하던 바로 그 바닷가...

천국에서의 이야기는 하나래... 바다...노을이 질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 그들은 생의 마지막에 바다로 떠났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1997 독일인이 가장 가고파 한다는 여름휴양지 sylt섬을 찾았다. 섬을 이어주는 기차에 차를 싣고 차에 몸을 싣고서. 부드럽게 흩어지는 모래의 밝은 색감. 바람에 몸을 흩날리는 풀잎의 감미로움. 사색에 젖은 노인들의 고요한 발걸음과 부산나게 뛰어다니는 꼬마들의 웃음소리. 때지난 흐린 가을날, 짧고 아쉬운 한나절. 2006. 10. 9 2007-04-09 00:12:24기록

유럽/독일 2008.06.14